흰 옷에 얼굴에 그림을 그린 남자의 등장이 충격적이었다. 입에 물고 있는 붉은 실과 사슬 달린 무기가 주는 기괴함이 이 드라마의 판타지 요소를 잘 보여준다. 그의 표정은 잔혹하면서도 어딘가 슬퍼 보여서 캐릭터의 깊이가 느껴졌다. 검은 망토를 쓴 또 다른 가면의 인물과 대비되면서 스토리의 복잡성을 암시한다. 그는 전설이다 라는 제목처럼 이들도 과거에 얽힌 사연이 있을 것만 같아 궁금증이 증폭된다.
싸움 장면이 시작되자마자 화면이 흔들리는 듯한 속도감이 느껴졌다. 검은 옷 사내가 흰 옷 무리를 상대하는 장면에서 주먹이 부딪히는 소리가 날 것 같았다. 특히 사슬 무기를 휘두르는 적을 피하며 반격하는 동작이 매우 날렵하고 멋졌다. 카메라 앵글이 인물의 움직임에 빠르게 따라가며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그는 전설이다 에서 보여주는 이 액션은 단순한 폭력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처럼 보였다.
흰 머리에 화려한 옷을 입은 남자가 등장하자마자 공기의 흐름이 달라졌다. 그의 차가운 눈빛과 위엄 있는 태도는 단순한 조연이 아닌 중요한 열쇠를 쥔 인물임을 암시한다. 그가 검은 옷 사내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경멸과 호기심이 섞여 있어 두 사람 사이의 관계가 궁금해진다. 그는 전설이다 라는 문구가 그의 입에서 나올 때, 그가 이 사건의 배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매력적인 악역 캐릭터다.
싸움이 끝난 후 검은 옷 사내가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는 장면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손가락 끝에서 피가 맺혀 떨어지는 클로즈업은 그가 입은 상처보다 마음의 상처가 더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의 눈가에 맺힌 눈물과 굳게 다문 입술은 말하지 않아도 그의 고통을 전달한다. 그는 전설이다 라는 제목이 왜 붙었는지 알 것 같다. 영웅이 되기 위해 치러야 하는 대가가 너무 처절하게 그려졌다.
배경이 되는 어두운 밤거리와 선명한 붉은 등불의 색감 대비가 시각적으로 매우 훌륭했다. 이 조명은 축제의 분위기이면서도 뭔가 불길한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예감을 준다. 인물들의 검은 옷과 흰 옷이 이 붉은 빛 아래서 더욱 도드라져 보였다. 그는 전설이다 의 전체적인 톤앤매너를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어둠 속에서 빛나는 등불처럼 희망과 절망이 공존하는 듯한 분위기가 매력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