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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년의 거짓말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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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년의 거짓말

십 년 전, 송시연의 결혼식 날. 신랑 하승호는 죽은 척 도망쳤다. 진실을 모르는 시어머니는 대를 잇기 위해, 억지로 둘째 아들 하승완에게 형 대신 첫날밤을 보내게 했다. 그렇게 십 년. 송시연과 하승완은 사랑을 키워가며, 함께 그룹을 일으켜 현지 최고의 재벌이 되었다. 그런데 그때, 죽은 줄만 알았던 하승호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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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회차 리뷰

병실의 침묵이 더 무서운 이유

거리에서의 소란스러운 다툼과 달리, 병원 장면에서의 정적은 또 다른 종류의 긴장감을 줍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여인과 정장 남자가 침대에 누운 아이를 바라보는 뒷모습에서 느껴지는 절망감이 대단해요. 십 년의 거짓말이라는 제목처럼, 이 평온해 보이는 부부 사이에도 뭔가 숨겨진 비밀이 있을 것만 같은 예감이 드네요. 할머니가 지팡이를 짚고 들어오는 순간의 공기 변화도 섬세하게 표현되었습니다.

아들의 무력함이 더 답답하게 느껴져

어머니가 땅바닥에 주저앉아 울부짖는데도 제대로 된 행동 하나 못 하는 아들의 모습이 너무 답답했어요. 아내와 어머니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그의 표정이 십 년의 거짓말 전체의 갈등을 대변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아내가 차갑게 등을 돌리고 걸어갈 때의 그 허탈한 표정 연기가 정말 좋았습니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옥죄는 이 관계가 어떻게 풀릴지 궁금해서 미칠 지경이에요.

의상 디테일에서 느껴지는 캐릭터의 변화

첫 장면의 모피 코트를 입은 도회적인 며느리와, 나중에 등장하는 단아한 한복 차림의 여성은 동일 인물일까요? 아니면 다른 인물일까요? 십 년의 거짓말에서 의상의 변화는 캐릭터의 심경 변화나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는 중요한 장치인 것 같아요. 병원 장면에서 한복을 입은 여성의 눈가에 맺힌 눈물과 단정하게 묶은 머리카락에서 슬픔을 억누르는 강인함이 느껴져서 더욱 몰입하게 되었습니다.

지팡이 소리가 울리는 순간의 공포

병원 복도를 울리는 지팡이 소리가 점점 가까워질 때의 긴장감이 장난이 아니었어요. 침대에 누운 아이와 그 옆을 지키는 부부, 그리고 들어오는 노부인의 삼각 구도가 만들어내는 압박감이 십 년의 거짓말의 핵심 테마인 '과거의 죄'를 상징하는 것 같습니다. 노부인의 날카로운 눈빛과 부부의 굳은 표정이 마주치는 순간, 드디어 진실이 밝혀질 것 같은 예감이 들어 손에 땀을 쥐게 하네요.

이런 시어머니라면 나도 도망가고 싶다

십 년의 거짓말 초반부에서 젊은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밀쳐 넘어뜨리는 장면은 정말 충격적이었어요. 하지만 그 뒤에 이어지는 시어머니의 통곡과 아들의 혼란스러운 표정을 보니, 단순히 며느리가 나쁜 게 아니라 쌓이고 쌓인 감정의 폭발이라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밤거리의 차가운 조명 아래서 벌어지는 이 비극적인 가족사의 서막이 너무 긴장감 넘치게 그려져서 다음 회차가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