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남색 의상을 입은 주인공이 무심하게 거리를 거닐 때, 그 옆에서 벌어지는 비극적인 장면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십 년의 침묵 끝에 마주한 현실은 차가웠고, 권력을 쥔 관리의 무표정한 얼굴과 바닥에 엎드려 통곡하는 상인의 대비가 가슴을 먹먹하게 하네요. 황제의 군림 아래 작은 백성들의 삶이 얼마나 나약한지 보여주는 이 장면은, 화려한 의상 뒤에 숨겨진 서늘한 권력 관계를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 주인공의 차가운 눈빛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듯하여 더욱 몰입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