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멸망해도 굶주림은 멈추지 않는다는 게 이 작품의 핵심인 것 같아요. 화염 두개골 사장이 구워주는 꼬치 앞에서 좀비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장면은 공포보다는 묘한 유머와 슬픔이 공존하네요. 특히 좀비 꼬마들이 텅 빈 그릇을 들고 쭈그리고 앉아있는 모습은 보는 내내 가슴이 먹먹해졌어요. 종말 요리사의 좀비 조수 라는 설정이 단순한 코믹 요소가 아니라, 끝까지 인간성을 잃지 않으려는 처절한 몸부림처럼 느껴져서 더 몰입하게 됩니다. 넷쇼트에서 이런 독특한 감성의 작품을 발견한 건 행운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