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물든 샹들리에 아래 펼쳐지는 고딕 호러와 로맨스의 절묘한 조화가 정말 압도적이네요. 처음엔 공포에 질려 떨던 백발의 남자가 선홍 여왕과 마주치자마자 긴장감 넘치는 눈싸움을 벌이는 장면에서 심장이 쫄깃해졌어요. 특히 가면 뒤에 숨겨진 여왕의 차가운 눈빛과 남자의 식은땀이 흐르는 표정 연기가 너무 리얼해서, 아내만 여덟 같은 판타지물에서도 이런 강렬한 케미스트리는 처음 본 것 같아요. 붉은 드레스를 입고 계단을 내려오는 여왕의 등장은 그야말로 비주얼의 끝판왕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