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이 터졌을 때 해설자의 절규와 관중석의 열기가 화면을 뚫고 나오는 듯했다. 하지만 엔딩 장면에서 흙투성이가 되어 쓰러진 선수와 고개 숙인 상대팀의 대비가 진짜 하이라이트였다. 승패를 가르는 순간보다 그 이후의 공기가 더 무겁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 대하 축구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라는 내레이션이 나올 때 소름이 돋았다. 승리의 환호 뒤에 숨겨진 피로와 상실감을 이렇게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은 처음이다. 경기장 조명 아래 서 있는 주인공의 뒷모습에서 다음 시즌이 벌써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