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울음소리가 병실 문을 넘어 복도까지 울릴 때, 나도 모르게 눈가가 뜨거워졌어요. 간호사와 의사의 침묵이 오히려 더 큰 비극을 예고하는 듯했고, 검은 정장 여인의 표정에서 숨겨진 비밀이 느껴졌죠. 나에게 닿지 않은 달빛이라는 제목처럼, 모든 인물이 서로를 향해 손을 뻗지만 결코 닿지 않는 운명 같은 관계가 가슴을 조여옵니다. 특히 침대 위에 누운 여인의 창백한 얼굴과 할머니가 잡으려던 손끝이 공중에서 멈추는 장면은 정말 절절했어요. 이 드라마는 대본보다 배우들의 미세한 표정 연기로 감정을 전달하는 데 탁월합니다.